Ph.D

[대학원 TIPS] 대학원에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1

징배 2020. 3. 13. 16:37


석사 졸업을 마치고 박사 과정을 앞두게 되면서 처음 석사 과정에 입학했을 때가 문득 문득 생각이 난다.



돌이켜보면 전반적으로 후회 없는 대학원 생활을 하기도 했지만 


어떤 측면에서는 '아, 그 때 이걸 알았더라면!'하는 부분도 있다. 



대학원에서의 공부를 학부와 비교했을 때 그 내용과 강도는 천지 차이가 난다. 


그것도 모르고 마냥 신나서 석사 1학기에 임했다가 학기의 반이 지나갈 때쯤에는 겨우 숨만 쉬며 생활했던 기억이 있다. 


과제를 하다가 운 적도 있었다 (ㅋㅋㅋ)





곧 석사 입학을 앞두신 분들이 나와 같은 고난을 겪지 않을 수 있도록


이번 포스팅에서는 대학원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 #1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를 분명히 할 것



대학원에 진학하는 이유는 저마다 다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는 것 같다.



1. 향후 취업이나 승진에 도움이 되는 학위를 따기 위해

학위를 딴 후 연구 영역을 벗어난 다른 직종으로 가는 것   (관련 직종 일반 직장 취업 등)


2. 이 분야에 대해 더 깊은 공부를 하기 위해

= 학위를 딴 후 연구 영역에 계속 남아있는 것  ((박사학위, 연구직, 교수직 등)



즉, 석사학위를 따고 난 뒤에도 계속 연구 영역에 남아있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좋다.


물론 대학원 생활을 하다보니 생각이 바뀌는 경우도 있을 거고 막상 취업을 했는데 다시 공부를 하고 싶어져서 박사과정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최소한 내가 왜 대학원을 진학하고자 하는지는 생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순히 취업이 안 돼서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과 향후 일하고 싶은 직장에 취업하기 위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 그리고 정말 공부를 더 해보고 싶어서 진학하는 것은 차이가 크다.  



여하튼 이 두 가지 중에 본인의 입장을 어느 정도는 정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내 목표가 무엇인지에 따라 대학원 생활을 좀 더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1번의 경우처럼 학위가 목표라면


복잡하지 않고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 주제와 연구방법을 선택하여, 최단기간에 학위논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반면 2번의 경우처럼 연구가 목표라면


향후 내가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지 신중하게 고민해서 우수한 퀄리티의 학위논문을 완성할 수 있도록 비교적 오랜 시간 공을 들이는 것이 좋다. 


나의 경우는 2번에 해당하는데, 석사학위논문이 앞으로 내 연구 생활의 첫 발걸음이 되어주었다.


석사학위논문을 학술지에 발간하는 것은 이 연구 영역에 내가 등장했다는 것을 알리는 것과도 같기 때문에


학위논문에 공을 많이 들이면 추후의 연구 활동에 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 #2 지도교수님의 선택 - 내 학문의 방향성



이건 너무 너무 중요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지도교수님을 잘못 컨택해서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졸업은 졸업대로 못 하는 사람도 꽤 있다..



여기서 잘못 컨택했다는 것은, 교수님 개인의 결함이 아니라


지도교수와 제자 간의 궁합이 맞지 않은 경우라고 할 수 있겠다. 



궁합이 잘 맞는 교수님을 선택하기 위해서 가장 안전한 방법은


비교적 친숙한 교수님들이 계시는 자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지만, 


알고보니 내가 생각했던 교수님과는 다를 수도 있고 타대학원에 진학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최대한 정보를 많이 수집하는 것이 좋다. 



김박사넷 https://phdkim.net/에 들어가면 각 대학의 교수님들에 대한 프로필이 있는데


참고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이공계 위주로만 정보들이 업데이트 되어 있어서


사회과학계열이나 인문계열 학생들은 참고할 내용이 별로 없다. 





이런 경우, 교수님에 대해 정보를 수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 교수님이 썼던 논문들을 읽어보는 것, 학회 발표에 참여하는 것이다. 



논문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보는 것은 꽤 힘든 일이기 때문에


초록이나 주제만 파악해도 충분하다. 



해당 교수님이 어떤 주제에 관심이 있고 그 주제에 대해 어떤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를 파악하고 나면,


적어도 학문적으로는 나와의 궁합이 좋을지 좋지 않을지 가늠해볼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내가 청년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분야를 연구하는 A교수님에게 컨택을 해보고 싶다고 치자.


평소 나는 청년에 대한 기본소득 정책에 관심이 많고, 실제로 기본소득을 지급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입장인데


A교수님의 논문들을 읽어보니 청년 기본소득의 부작용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가 많다면


나의 입장과 교수님의 입장이 대치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A교수님 연구실로 진학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조금 극단적인 예일 수는 있지만


적어도 교수님의 전체적인 가치관과 나의 가치관이 같은 방향이어야 대학원 생활이 수월한 것은 분명하다.


이런 가치와 방향성이 서로 맞지 않으면 교수님도 고생, 나도 고생이다. 


반면 교수님과 나의 가치관이 서로 상당히 일치한다면?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될 수도 있다. 



그러니 단순히 내가 관심있는 분야에서 유명한 교수님이라서 무작정 들어가지 말고


교수님의 가치관과 방향성까지 꼼꼼하게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미 다들 많이 알고 있는 내용일수도 있고 주변의 선배들이 언급했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제대로 고민하고 분명히 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 )



다음 포스팅에서는 대학원 생활의 좀 더 구체적인 부분들에 대해 다뤄보도록 하겠다. 



NOTICE

- 이 포스팅은 필자의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 필자는 사회과학 분야이므로 다른 학문 분야에 있으신 분들의 경험과는 상당히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따라서 본인의 학문 분야와 상황에 따라 선택적으로 참고하시길 권장합니다. 




[대학원 TIPS] 대학원에 가기 전 알아두면 좋은 것들 #1.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