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사회복지사 수련을 시작하고 난 뒤 가장 우려스러웠던 것은 수련 중반 쯤 예정되어 있던 병원 교환수련이었다. 수련제도 중에서는, 지역사회 시설(퇴원한 정신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설)의 수련생과 정신의료시설(정신장애인 입원 시설)의 수련생이 서로 맞바꾸어 실습하는 한 달 정도의 기간이 있다. 이를 교환수련 또는 파견수련이라고 부른다. 나는 정신재활시설(주간이용시설)에서 수련생으로 있었기 때문에 정신의료시설에 입원해있는 당사자를 직접 만날 기회는 사실상 없었다. 지역사회에 계신 정신장애인 분들은 숱하게 만나본 적이 있으나, 환자복을 입은 그들의 모습은 상상이나 해볼 뿐 한 번도 경험해본 적이 없었다. 그러니 병원, 특히 폐쇄병동에서의 경험은 그 때가 내 인생에서 아마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기억될 것이다. (..